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세계 47개 언어로 엮어서 만든 "인터내셔널가"
2017년 02월 09일 22시 26분  조회:2719  추천:0  작성자: 죽림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사람들이 갑자기 ‘인터내셔널가’를 중얼거리듯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 소리는 부드럽게 고조돼 합창으로 이어졌다. 백발의 늙은 병사는 어린애처럼 흐느끼고 있었다.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볼셰비키 지도자)도 눈을 깜빡이면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 했다. 합창은 회의장 전체로 울려 퍼지다가, 창문과 문을 통해 고요한 하늘로 흘러 나갔다. ‘전쟁은 끝났다! 전쟁은 끝났다!’ 내 옆에 있던 젊은 노동자가 빛나는 얼굴로 외쳤다. 노래가 끝난 후 어색한 침묵 속에서 뒤쪽에 서 있던 누군가가 외쳤다. ‘동지들! 자유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잊지 맙시다!’ 어느새 우리는 우울하고 장중한, 지극히도 러시아적이고 감동적인 장송곡을 천천히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인터내셔널가’는 외국 노래였지만, 이 장송곡은 서글픈 민중의 영혼 그 자체였다. 막연한 전망을 그리며 회의장에 앉아 있던 민중의 대표들은 이제 새로운 러시아를, 그리고 아마도 그 이상을 그리고 있는 듯했다.”

미국 출신의 기자인 존 리드가 쓴 책 ‘세계를 뒤흔든 열흘’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그는 러시아혁명의 순간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 존 리드는 1917년 10월25일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했음을 알리는 자리에서 레닌의 연설이 끝난 뒤 러시아 노동자들이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는 장면을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장면은 지난 2006년 만들어진 MBC 다큐멘터리 ‘세계를 뒤흔든 순간 - 러시아 혁명’ 편에서도 재연 장면으로 등장한다. 또 존 리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레즈’에도 이 장면이 등장한다. 러시아 혁명과 그 혁명이 성공한 자리에서 불리어진 ‘인터내셔널가’는 인터내셔널가가 가진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인터내셔널가 악보
인터내셔널가 악보ⓒ기타


인터내셔널가(The International)

1. 깨어라 노동자의 군대 굴레를 벗어 던져라
정의는 분화구의 불길처럼 힘차게 타온다
대지의 저주받은 땅에 새 세계를 펼칠 때
어떠한 낡은 쇠사슬도 우리를 막지 못해

들어라 최후 결전 투쟁의 외침을 
민중이여 해방의 깃발 아래 서자
역사의 참된 주인 승리를 위하여 
참 자유 평등 그 길로 힘차게 나가자

2. 어떠한 높으신 양반 고귀한 이념도
허공에 매인 십자가도 우릴 구원 못하네
우리 것을 되찾는 것은 강철 같은 우리의 손
노예의 쇠사슬을 끊어 내고 해방으로 나가자

들어라 최후 결전 투쟁의 외침을 
민중이여 해방의 깃발 아래 서자
역사의 참된 주인 승리를 위하여 
참 자유 평등 그 길로 힘차게 나가자

3. 억세고 못 박혀 굳은 두 손 우리의 무기다
나약한 노예의 근성 모두 쓸어 버리자
무너진 폐허의 땅에 평등의 꽃 피울 때
우리의 붉은 새 태양은 지평선에 떠 온다

들어라 최후 결전 투쟁의 외침을 
민중이여 해방의 깃발 아래 서자
역사의 참된 주인 승리를 위하여 
참 자유 평등 그 길로 힘차게 나가자
인터내셔널 깃발아래 전진 또 전진


‘인터내셔널가’가 만들어 진 건 1800년대 후반이다. 프랑스인 외젠 포티에르(Eugène Pottier, 1816-1887)가 파리코뮌 봉기가 한창이던 1987년 시를 썼고, 그 시에 피에르 드 가이터(Pierre De Geyter, 1848-1932)가 1888년 곡을 붙였다.

1864년9월28일 노동자계급 최초의 국제조직인 국제노동자협회(the International Working Men's Association)가 영국 런던 세인트 마틴즈 홀(St. Martin's Hall)에서 창립됐다. 이 조직은 제1인터내셔널로 불리게 된다. 제1인터내셔널은 세계 노동자계급운동의 진보를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노동자계급의 국제 조직을 만들려는 노동자들의 갈망과 노력의 절정을 이루던 시절이다. ‘인터내셔널가’라는 제목도 바로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인터내셔널가’는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인종과 지역을 불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가운데 하나가 됐다. 노동진영은 물론 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 공산주의, 아나키즘, 환경운동, 성 소수자 해방운동 등 진보적 사상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상당기간동안 금지곡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 히트한 이 노래를 우리나라에선 80~90년대 학생운동을 체험한 세대와 노동운동을 경험한 사람 등을 제외하면 대중적으론 알려지지 않은 노래가 됐다. 노동절 125주년을 앞두고 전 세계 노동자들의 노래인 ‘인터내셔널가’를 이곳에 소개한다.

 

 

존 리드의 생애를 다룬 영화 ‘레즈’에 등장하는 러시아 혁명 직후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는 모습.

 

 

세계 47개 언어를 엮어서 만든 인터내셔널가. 북한과 한국이 각각 따로 등장한다. 남과 북은 인터내셔널가 가사도 각각 다르다.

 

 

스페인 내전을 다룬 켄 로치의 영화 ‘랜드 앤 프리덤’에 나오는 인터내셔널가. 동지의 죽음을 추모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터내셔널가(Rock Ver) 밴드 아프리카. 윤성, 손창현, 정홍일, 임정득이 함께 불렀다.

 

 

영어 버전의 인터내셔널가.

 

 

원래 버전의 인터내셔널가.

/ⓒ 민중의소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70 사투리는 향토인의 살과 피이자 호흡이다... 2022-06-08 0 2045
1569 나는 어떻게 조선족이 되었나 / 남영전 2021-12-20 0 1698
1568 [문단소식]- 훈춘 김동진시인 "풍경소리" 울리다... 2021-09-07 0 1701
1567 [시공부사전] - 담시(譚詩)? 2021-05-29 0 2026
1566 하이퍼시 명언 21 / 최흔 2021-05-25 0 1924
1565 하이퍼시 명언 20 / 최흔 2021-05-25 0 1925
1564 하이퍼시 명언 19 / 최흔 2021-05-25 0 1834
1563 하이퍼시 명언 18 / 최흔 2021-05-25 0 1875
1562 하이퍼시 명언 17 / 최흔 2021-05-25 0 1802
1561 하이퍼시 명언 16 / 최흔 2021-05-25 0 1839
1560 하이퍼시 명언 15 / 최흔 2021-05-25 0 1893
1559 하이퍼시 명언 14 / 최흔 2021-05-25 0 1735
1558 하이퍼시 명언 13 / 최흔 2021-05-25 0 1921
1557 하이퍼시 명언 12 / 최흔 2021-05-25 0 1931
1556 하이퍼시 명언 11 / 최흔 2021-05-25 0 1891
1555 하이퍼시 명언 10 / 최흔 2021-05-25 0 1900
1554 하이퍼시 명언 9 / 최흔 2021-05-25 0 2010
1553 하이퍼시 명언 8 / 최흔 2021-05-25 0 1829
1552 하이퍼시 명언 7 / 최흔 2021-05-25 0 1709
1551 하이퍼시 명언 6 / 최흔 2021-05-25 0 1913
1550 하이퍼시 명언 5 / 최흔 2021-05-25 0 1849
1549 하이퍼시 명언 4 / 최흔 2021-05-25 0 1849
1548 하이퍼시 명언 3 / 최흔 2021-05-25 0 1909
1547 하이퍼시 명언 2 / 최흔 2021-05-25 0 1970
1546 하이퍼시 명언 1 / 최흔 2021-05-25 0 1880
1545 토템시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김룡운 2021-05-24 0 1802
1544 토템과 민족문화 / 현춘산 2021-05-24 0 1704
1543 남영전 토템시의 상징이미지/ 현춘산 2021-05-24 0 2056
154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시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0 0 2132
1541 시인 최기자/ 소설가 허련순 2021-05-03 0 1910
1540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6 2021-03-02 0 1963
1539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5 2021-03-02 0 2078
1538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4 2021-03-02 0 1849
1537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3 2021-03-02 0 2231
1536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2 2021-03-02 0 2152
1535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1 2021-02-19 0 2242
1534 [시공부] - 투르게네프 산문시 2021-01-18 0 2405
1533 [시공부] - 김기림 시인 2021-01-18 0 2751
1532 [타산지석] - 늘 "이기리"... 꼭 "이기리"... 2020-12-28 0 2622
1531 토템시/ 범= 남영전, 해설= 현춘산(8) 2020-10-10 0 2510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